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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일상

어제의 열공 뒤에 찾아온, 고요한 평일 오후

어제 '누끼 따기'와 '테두리 넣기'로

컴퓨터 앞에서 한바탕 씨름했더니

오늘 아침은 몸이 조금 무거웠습니다. 😫

 

하지만 아내를 배웅하고,

우리 모델(띵똥)과 함께

밝은 햇살을 맞으며 산책을 다녀오니

 

저만의 소중한 평일 오후가

다시 선물처럼 찾아왔네요.

 

아빠 덕에 요즘 모델이 된 띵똥이.

 

 

오늘은 평소 즐겨 마시던 커피 대신

냉장고에서 오미자 청을 꺼냈습니다.

 

투명한 유리잔에 담긴

파스텔 핑크빛 오미자차의 색감이

참 곱고도 평온해 보입니다.

 

평온한 오후의 오미자차 한잔,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

인생의 오미(五味)가 다 들어있다는

이 차 한 잔을 천천히 마셔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의 60년 인생도

이 오미자차와 참 닮았습니다.

 

치열하게 일하며 매운맛도 보고,

가끔은 쓴맛에 좌절도 했지만,

지금 띵똥이와 함께하는

이 시간은 참으로 달콤하고 상큼합니다.

 

아내는 일터에서 열심히 뛰고 있고,

13살 띵똥이는 제 발치에서

곤히 낮잠을 즐기고 있습니다.

 

오미자차 한 모금에

어제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기분입니다.

 

은퇴 후의 평일은 이렇게

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작은 습관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제 차 한 잔 다 마시고 나면,

어제 배운 기술들을

다시 한 번 복습해 봐야겠습니다.

 

오늘도 제 인생의 맛은 참 깊고 풍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