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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일상

계좌는 웃고, 마음은 복잡하다

평온한 루틴으로 시작한 월요일

 

월요일 오후입니다.

주말 내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은퇴 후의 평일' 루틴에 맞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했습니다.

AI 생성 이미지

 

오전에는 평소처럼 HTS를 켜자마자

화면 가득 펼쳐진 붉은 숫자의

강렬한 급등 랠리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지난주에 이어 계속되는 이 뜨거운 상승 흐름 덕분에

제 계좌의 평가금액도 어느덧

또 한 단계 훌쩍 올라섰습니다.

 

화면 속 숫자만 보면 더할 나위 없이

기분 좋은 출발임이 분명합니다.

 

 

상승장이 주는 묘한 딜레마

 

하지만 주식 시장이란 참으로 묘합니다.

상승장이 길어질수록 기쁨보다는

오히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딜레마가 찾아옵니다.

 

그 원인은 바로 얼마 전 확보해 둔

제 소중한 '대기 자금' 때문입니다.

 

조정장이 오면 적기에 투입하려고

든든하게 준비해 둔 현금인데,

주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멀리 달려가 버리니

도저히 매수 버튼에 손이 가질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하나?"

"아니야, 계획대로 기다려야지."

 

상승장에서 가장 크게 흔들리는 것은

결국 종목의 가격이 아니라

투자자의 '심리'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숫자의 착시를 이기는 투자의 원칙

 

계좌 수익이 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때 더 샀어야 했는데"라는

아쉬움이 자꾸만 고개를 듭니다.

 

이것이 바로 상승장이 만드는

위험한 착시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다시 한번

제 자신에게 단단히 되뇌어 봅니다.

은퇴 후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제1원칙은

화려한 수익률이 아니라 '잃지 않는 것'입니다.

 

시장은 조급한 이들에게는 냉혹하지만,

인내하는 이들에게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준다는 사실을

수많은 시장의 부침을 통해 배웠으니까요.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시간

 

지금 오후 시간이 되니

오전 내내 뜨거웠던 아침장의 랠리도

어느 정도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그래도 보기좋은 붉은색의 숫자.

 

 

저는 이제 주식 창을 조용히 닫아두려 합니다.

숫자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이 소중한 오후를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고 싶네요.

 

대신 사랑하는 '띵동이'와 함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동네 한 바퀴 산책을 다녀올 계획입니다.

 

계좌의 숫자가 불어나는 기쁨보다,

이런 여유를 불안함 없이 누릴 줄 아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

은퇴 생활이 주는 진정한 묘미가 아닐까요?

 

주식 잔고의 빨간불만큼이나

여러분의 월요일도 활기차고 따뜻하길 바랍니다.

조급함보다는 여유를 택하는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