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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일상

기다림도 일상이다: 애드센스 승인 신청을 마치고

오늘 벌써 두 번째 글을 올린다.

은퇴 전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왔던 글쓰기인데, 막상 시작하고 마음을 먹으니 할 말이 참 많아진다.

 

18번째 글을 기분 좋게 발행하고 나서 곧바로 다시 자리에 앉은 이유는, 며칠 전 신청해 둔 구글 애드센스 승인 소식을 기다리는 내 솔직한 마음을 남겨두고 싶어서다.

 

신청 시 막상 버튼을 누르려니 주소입력하나, 설정 하나에도 손가락이 머뭇거렸었다. 혹시나 실수해서 반려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몇 번을 검토했는지 모른다.

 

오늘 애드센스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다.

모니터에는 "사이트의 광고 게재 가능 여부 검토 중"이라는 문구가 떠 있다.

 

구글 애드센스 승인과정 확인 화면. 현재 진행중.

 

 

모든 설정을 마치고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을 떠나 구글의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

 

단순한 시계 일러스트

 

 

60세가 되어 다시금 무언가의 '결과'를 기다리는 존재가 된다는 건 묘한 긴장감과 함께 신선한 활력을 준다.

예전 젊은 시절, 합격 통지서를 기다리던 그때의 설렘이 아주 살짝 되살아나는 기분도 든다.

 

사실 은퇴하고 나서 이렇게 블로그에 매달리는 게 누군가에게는 유난스럽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 이 과정은 단순히 수익을 기대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평생을 회사원으로 성실하게 살아왔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는 오롯이 나만의 공간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기록하며 세상과 조용히 연결되는 통로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다림은 지루할 수도 있지만, 생각해 보면 은퇴 후 마주하는 이 모든 기다림조차 소중한 일상이다.

승인을 기다리는 동안 나는 띵똥이 이모티콘 작업을 마저 정리할 것이고, 아내와 함께 보낼 맛있는 저녁 메뉴를 고민할 것이다.

결과가 언제 나올지, 혹은 한 번에 되지 않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게 무엇이든 받아들일 여유는 충분하다. 안 되면 다시 고치고, 부족하면 더 채우면 된다. 은퇴 후의 시간은 나에게 그 정도의 시행착오를 허락할 만큼 넉넉하니까.

 

오늘 하루, 글 두 개를 묵묵히 써 내려간 나 스스로에게 조용히 응원을 보낸다.

띵똥이는 여전히 내 옆에서 평온하게 코를 골며 자고 있고, 화면 속 검토 문구는 바뀔 기미가 없다. 하지만 괜찮다.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오늘이 있고, 작은 기대를 품을 수 있는 내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은 이미 충분히 채워져 있다.

 

이 기다림 끝에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바라며,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기록해 둔다.

 

기다림을 뒤로하고 집앞 공원에 나가 풍경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