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전 냉장고 비우기, 부대찌개가 정답인 이유
냉장고를 열어보니 명절을 앞두고 애매하게 남은 재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런 날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빠표 부대찌개'가 정답이기 때문입니다.
냉장고 구석구석 잠들어 있던 소시지와 통조림 햄, 자투리 채소들을 모두 꺼냈습니다.

하나하나 보면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모아놓고 보니 오늘 저녁은 꽤 풍성해질 것 같습니다.
식품 전공자 아빠의 '냉털' 철학
저는 대학 시절 식품 관련 전공을 했고 평소에도 요리하는 것을 즐깁니다.
그래서인지 식재료만 보면 머릿속에 맛의 조합이 설계도처럼 그려지곤 하죠. '냉장고 털기'라고 해서 대충 끓이면 김치찌개만도 못한 결과물이 나옵니다.
제 부대찌개의 핵심은 김치와 양파를 먼저 충분히 볶아 베이스를 잡는 것입니다. 그 위에 햄과 소시지를 아낌없이 듬뿍 넣는 것이 포인트죠. 여기에 치즈와 라면 사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통조림 콩은 있으면 금상첨화지만, 없으면 과감히 패스해도 좋습니다.

아빠와 아들의 특식, 그리고 띵똥이
보글보글 찌개 끓는 소리에 우리 집 13살 상전 띵똥이도 관심을 보이며 해맑게 웃습니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이건 아빠와 아들의 특식입니다. 대신 띵똥이에게는 맹물에 맛있게 끓인 고기 특식을 따로 챙겨주었습니다.
"역시 아빠 부대찌개가 사 먹는 거보다 훨씬 맛있어!"
맛있게 먹어주는 아들의 무뚝뚝한 한마디에 냉장고를 비운 보람이 배가 됩니다. 속으로는 '아들아, 소시지와 햄을 이만큼 넣었는데 맛없으면 요리 접어야지' 하며 웃어넘기지만, 기분은 최고입니다.
든든하게 채워진 평일의 밤
냉장고는 깔끔하게 비웠지만, 마음은 더 든든하게 채워진 평일 밤입니다. 이런 소소한 날들이 쌓여 아들에게는 '집밥의 기억'이 되고, 저에게는 '은퇴 후의 소중한 일상'이 됩니다.
거창한 요리는 아니어도 가족과 함께 웃으며 먹는 따뜻한 찌개 한 그릇.

이것이 제가 꿈꾸던 평화로운 은퇴 생활의 한 장면입니다. 내일은 또 어떤 소소한 행복을 기록하게 될까요?
↗️은퇴후의 평일 일상 정보 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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